[음악] 수평선에 관한 이야기 (Back Number)
집에 돌아가는 전철길, 멍하니 유튜브 추천 영상을 보다가 노래를 듣게 되었다.
첫 도입부를 듣는 순간, 뭔가 어마어마한 게 들려온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곡을 듣는 내내 가사를 보며, 전철에서 펑펑 울 뻔 했다.
수평선은 끝난 줄만 알았던 10대 때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사춘기의 감정.
20대 초반에 찾아오는 환락과 불투명한 미래 사이의 틈새.
그리고 지금 찾아오는 노력에 관한 허망함과 불확신에 관한 감정을
참으로 포근하게 어루만져준다.
몇 달을 밤새워 만들어내는 3D 모델링을 다시 보았을 때 뿌듯함과 완성도에 대한 걱정.
몇 주를 밤새워 그려내는 만화 하나가 악플 하나로 종결되었을 때.
몇 일을 밤새워 편집한 영상이 조회수 백 자리 수도 찍지 못하는 허접한 실력.
그런데 그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꾸준하고, 결실에 대한 확신을 품고 발전할 때
비로소, 분명 무언가 하나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살아야함을 절실히 느껴지게 만든 곡은 얼마만인지.
한동안 이 곡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1곡 반복을 내내 반복할 것만 같다.
여담으로 이 곡은 전국고교체육대회 '인터하이'가 코로나19로 인해 최초 취소되어
아쉬운 마음에 학생들이 백넘버에게 편지를 보내고, (백넘버는 개막식에서 Sister를 부를 예정이었다)
보컬 '시미즈 이요리'는 이 상황을 위로해주기 위해 곡을 썼다고 밝혔다.
"선배로서 말을 할까, 어른으로서 말을 할까 하며
멋없는 대사를 찾아봤습니다만, 우리는 밴드이기에
위로도 격려도 아닌 음악을 여기에 놓아두겠습니다."
- 시미즈 이요리 of Back N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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