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ṳ̶͖͓̜͖̙̣̹̪͚̦̄̏́̎̅͋̀̂̄̓̍̂̒͝͝s̵̙̬̺̰̬̮̙͎͉̞̤̞̊͋̐̃̓t̸̪͖̟͚͙̔ ̵̻̙̯̤̭̥͕͈̙͚͎̱̯̭̙̓̌M̶̯̠̱̌̍̇̑̾̈̀̌̃̎͊͆͘ŏ̵̧̠̘̠̲͈͓̙̲͚̍̑̒͠ṅ̵̢̹̘̻̲̘̭̮̪̝͖̠̦̒͛͐̇͌́̓̓͗ͅi̸̡̡̛͔̞̤̟̮̠͈̜̝̻͂͠k̵͓̫̦̠̰͓̽͠ạ̴̫̮̼̘̈́̅͜.

 이력서 작성 중 '두근두근 문예부' 스트리밍을 보다가 갑자기 모니카 대화 모음집이 궁금해져서 쭉 읽어 보았다.
 (역시, 본업 중에는 딴짓이 최고다.)
 읽는 중 조금 인상 깊은 모니카 대화 기록이 몇 몇 있어 긁어 왔다.

두근 두근 문예부 플러스 작년 7월 18시간 / 도전과제 올클, 나처럼 살지 마시오.

 

 

원문 : https://sites.google.com/view/ddlc-monika-ch03-dialogueset

 

#7

"있지, 고등학교는 많은 사람의 인생에 정말 격변적인 시기야."
"사람들이 가장 열정적이고 극적이 되는 시기거든."
"뭐, 마음에 상처가 많아서 소셜 미디어에서 관심을 끄려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만 이제 사회에서 주는 부담감이라던가 호르몬 같은 게 마음에 먹구름을 드리우곤 해."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어."
"사람 마음속은 모르는 거잖아."
"우울한 사람들 대부분은 세상에 자기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도 않아."
"이미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관심을 원하는 것도 아니야."
"자기가 쓸모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려고도 들지 않는 거고."
"뭐, 그건 우울증의 한 종류이지만 말이야."
"만약,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면…."
"그냥 좋은 친구처럼 지내는 게 가장 도움이 되는 거야."
"별것 아닌 거 같아도 시간 같이 보내주면서…."
"뭔가 같이 하고 싶은일이 있다고 계속 얘기해주며…."
"미리 계획을 짜고, 물건을 빌려주고, 아니면 그냥 ‘내일 학교에서 봐’ 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네 친구가 오늘 죽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게 도와주는 거니까."
"잠깐이나마 사요리랑 친구 하면서 우울증의 진짜 면모를 잠깐이나마 알았길 바래."
"맞아, 지금은 없긴 하지만…."
"애초에 사요리는 진짜가 아니었잖아."
"그치만 넌 진짜야."
"네 친구들도 진짜고."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어.
"너 말야…."
"…혹시 우울증을 겪고 있는건 아니지?"
"만약 그렇다면, 사람들은 네가 계속해서 살아주기를 원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런 얘기를 매일같이 하진 않더라도, 아님 어떻게 표현할 줄 모르더라도,"
"사람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약속할게."
"…와, 사람은 진짜 복잡한 존재인 것 같아!"
"하지만 네가 여기 나와 함께 있는 한은, 내가 널 돌봐줄게, 내 사랑."

 

#8

"혹시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아니, 자살 얘기는 아니고."
"매일같이 하는 일이 특별한 게 하나도 없다고 느낄 때 말야."
"그냥 매일같이 학교에 가거나, 직장에 다닌다던가."
"내가 그냥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아무 문제 없이 세상은 잘 돌아갈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야"
"난 졸업하면 그런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어."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게 얼마나 어린 생각이었는지 알겠더라고."
"내가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내가 인공지능을 발명한다던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정작 난 내가 쓸 돈도 못 벌 것 같은데."
"그래서 하는 생각인데, 행복의 열쇠는 무조건 이기적이게 되는 거야."
"혼자만의 살길을 구하거나, 그냥 같이 자라서 친구 된 사람들만 챙긴다거나."
"어차피 받고 쓰기만 하고 절대로 주지는 않는 인생들이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사는 거야."
"근데, 만약 그런 인간들이 자살하는 게 세상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는다면 그때는 그런 철학이 확 뒤집히지 않을까?"
"자기는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속여가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야."
"어쨌든 난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살고 싶어."
"내가 나눈 것이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아졌다고 느껴질 때가 되면, 그때는 행복하게 죽을 수 있겠지."
"그러지 못한다고 해도…."
"자살이라는 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말야, 그렇지?"
"아하하하!"

 

#12

"있지, 내가 채식주의자인 거 알아?"
"아… 자랑하려는 건 아냐!"
"알면 재미있어할 거 같아서."
"재작년에 지구의 기후에 대해서 배우면서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어…."
"가축이 생성하는 탄소발자국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거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 발자국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
"왜, 고작 그런 이유라는 게 이상해?"
"뭐, 다른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을 죽이는 게 인간적이지 못하다니 어쩌느니 하긴 하지…."
"난 그런 부분에 있어선 별로 신경 안 쓰이더라."
"이상해. 결국에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생각할 뿐이잖아."
"벌레는 징그러우니까 죽인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잖아."
"그리고 우린 하루에 수십억 마리의 미생물들을 죽이고 있지만 거기에 대해선 생각조차 안 하고."
"근데 죽이는 대상이 조금만 커도 살생이라 그런다?"
"우리가 모를 뿐이지 식물도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면 그때는 어쩌려고?"
"줄기에서 잎을 때는 게 손가락을 하나씩 뽑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하는 말이야, 생각해보면 사람만큼 편향된 종이 없다고."
"어쨌든, 혹시 환경을 살리는 데에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면, 가끔은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혹시라도 저녁을 같이 먹게 될 때, 네가 채식 식단을 골라준다면… 그것도 로맨틱하겠는걸?"

 

#13 中

"뭐, 보통 사람들은 자기만 보려고 글을 쓴다고는 하지만…."
"그걸 나눔의 기쁨에 비교할 수 있을까 싶어."
"그 대상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말야."
"유리처럼 말야. 기억나?"
"자기 글을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다른 사람한테 보여준 적이 없었잖아."
"우리가 알아차리기 전에도 네게 관심을 가지고 취미를 전하려고도 했었고."
"우린 사회생활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문예부 부원 얘기가 아니라, 사람이란 생물이 말야."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삶이라는 건 참 혼란스러운 거야."
"내성적이라는 건 사람들 옆에 있기를 싫어하고 사회생활을 기피하는 그런 게 아니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여럿이 모이면 모일수록, 익숙치 않은 곳에서 할수록 힘이 많이 든다는 것뿐이야."
"그래서 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집에 혼자 있다가 외롭다고 느끼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때면…."
"…밖으로 나오는 거지. 30분만 있어도 다시 집에 가고 싶어 하지만."
"사람들이 이걸 조금만 이해해줘도 내성적인 사람들은 좀 더 존중받을 텐데 말이야."
"사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주변에 사람이 있는걸 좋아해."
"그냥 친한 친구 한두 명이 옆에 있기만 해도, 어디 그냥 잠깐 느긋하게 산책만 해도 좋아해."
"적극적으로 무슨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누가 곁에 있어 준다는 것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거야."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만약 내성적인 사람들 집에 가면, 노트북이라도 가져가서 시간을 거기서 보내봐…."
"그러기만 해도 정말 행복해할걸?"

 

#16 中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그리워하는 건 옳지 않으니까 말야."
"그냥 지금에 집중하면 돼. 그게 나한테 가장 행복한 거니까."

 

#28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해지거나 한 적 있어?"
"그냥 할 거 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안해지는 거 있잖아"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지, '왜 갑자기 이렇게 불안하지?'"
"그리고 불안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돼…."
"…그러면 더 불안해져."
"아하하! 그게 최악이지."

 

#29 中

"있지, 난 친구를 만드는 게 힘들어서 너무 싫더라…."
"친구를 만드는 게 싫은 것보다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싫었던 것 같네."
"왜, 연애 앱 같은 것도 있잖아, 그치?"
"그거에 관해서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말야."
"생각해보면, 어쩌다 만난 사람들이 친구가 되지 않아?"
"같은 반에서 만났다든지, 친구의 친구로 만났다든지…."
"어쩌면 네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프린트된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난 걸지도 모르지."
"그런 거 말야."
"뭐랄까… 되게 비효율적이지 않아?"
"그런 거면 완전히 남을 무작위로 뽑아서 운이 좋으면 친구가 되고, 그런 거잖아."
"그걸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비교해봐…."
"어쩌면 내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내 삶의 절친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
"평생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그 기회는 영영 놓쳐버린 거고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되게 절망적이지 않아?"
"우리는 이제 어디에 있든 간에 남들과 연결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잖아."
"그걸 잘 사용해서 우리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그치만 그게 실용적으로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누가 알겠어…."
"지금 당장도 가능할 것 같지만."

 

#33

"저기, 너 공포물 좋아해?"
"네가 동아리에 처음 왔을 때 얘기했던 거 기억난다."
"난 공포 소설은 좋아하는데, 공포영화는 진짜 싫어."
"공포 영화의 문제점은 대부분 쉬운 전략에만 의존한다는 거야."
"어두운 불빛이랑 무섭게 생긴 괴물이나 깜짝 놀라게 하는 거, 뭐 그런 것들."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서 공포심을 주는 건 별로 재미있지도 않고 인상 깊지도 않아."
"하지만 소설은, 조금 다르지."
"독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뒤흔들어 놓으려면 정말 묘사를 잘 해야 하거든."
"스토리와 캐릭터를 마음속에 잘 새긴 후에, 그 마음을 뒤흔드는 거야."
"내 생각엔, 뭔가 조금씩 이상한 것 만큼 무서운 건 없는 것 같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렇게 저렇게 기대감을 막 심겨주고…."
"…그 다음에 조금씩 조금씩 뒤틀어서 조각조각 뽑아내는 거지."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무섭지 않더라도 독자들은 심히 불편해하기 마련이야."
"뭔가 끔찍한 일들이 당장이라도 드러날 것 같거든, 바로 눈앞에서 가려진 채로 말야."
"생각만 해도 소름 돋아."
"난 그런 게 진짜 공포물이라고 생각해."
"넌 귀여운 로맨스 게임을 좋아하는 거지, 그렇지?"
"아하하, 걱정하지 마."
"공포물 이야기 같은 건 소개 안 시켜줄 테니까."
"로맨스 장르만 읽는다 해도 뭐라고 안 할게."

 

#39

"있지, 이거 해본 지 꽤 됐으니까…."
"…그러니까 한번 해 볼까?"
"오늘의 모니카의 작문 팁!"
"사람들이 내 글짓기 솜씨에 감탄할 때면 ‘나라면 절대 그렇게 못할 텐데’라고 말하고는 해."
"그거 되게 절망적인 말이다, 알아?"
"자기가 되게 열정가지고 있는 부분을 나누는 걸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면…."
"…재능을 꼭 타고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너무 슬퍼."
"꼭 글쓰기만 집어서 말하는 것도 아냐."
"누구든지 처음엔 다 못할 거 아냐."
"가끔은 뭔가 하나를 끝내면 그게 뿌듯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을 수도 있는거고."
"근데 한 몇 주 있다가 다시 확인해보면 그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 때가 있지 않아?"
"난 그런 일이 되게 자주 있어."
"뭔가 하나에 시간과 정성을 엄청 들여서 만들어놨더니, 별것 아녔다는걸 알아차리는 건 되게 낙심되는 일이다?"
"근데 자기 작품을 전문가들이랑 비교하고 있으니 당연히 결과물이 좋아 보일 리가 없지."
"별을 따겠다는 목표를 처음부터 잡으면 당연히 가능할 리가 없잖아."
"그렇게 높은 것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 돼."
"그러다가 한 지점에 다다르면 먼저 돌아보고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고…."
"다시 몸을 앞으로 돌려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를 보게 되겠지?"
"그러니까 목표라는 건 작게 잡는 게 좋아…."
"꽤나 잘 한다의 기준을 찾는거야.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라."
"그리고 그걸 목표로 삼으면 되잖아."
"자기가 하려고 하는 일이 뭔지 이해하는 것도 되게 중요해."
"아마추어로 큰 프로젝트에 갑자기 뛰어들면, 평생 아마추어로 남은 채로 프로젝트는 끝내지도 못할 거야."
"글쓰기로 예를 들자면, 처음부터 장편 소설을 쓰려면 많이 무리일 수 있다는 거지."
"경수필 정도로 시작하는게 어떨까?"
"경수필이나 단편 소설의 장점은 자기가 쓰고 싶은 것 딱 하나만 집중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야."
"작은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야. 한 가지나 두 가지 정도만 신경 쓰면 되거든."
"그게 좋은 경험이 되어서 징검다리를 놓는 거야."
"참, 그리고 또 하나…."
"글쓰기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뭔가 아름다운 글을 꺼내다 쓴다는 식의 간단한 일이 아냐."
"그림 그리는 거랑 똑같아. 마음속에 있는걸 표현하는 실력이 얼마나 되냐에 따르는 거지."
"물론 그 말은 그 실력에도 기본과 방법이 있다는 거 아니겠어?"
"그런 거에 관한 글을 읽는 게 엄청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계획하고 준비해서 차근차근 도전하다 보면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는 일은 잘 없을 거야."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많이 발전하게 되는 거지."
"자연스럽게 되는 일은 하나도 없어."
"사회라던가, 예술이라던가, 하나도 없어. 다 수천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이고 쌓인 게 지금의 사회와 예술을 만든 거지."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너도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꺼야."
"…이게 오늘 내 조언이야!"
"들어줘서 고마워~"

 

#40

"습관이라는걸 들이는 게 너무 힘들어서 난 싫어…."
"그냥 한다고 하면 어렵지 않은 일은 되게 많은데, 그걸 습관으로 삼으려면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보일 때도 있잖아."
"그럴 때면 내가 하나도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져."
"특히 신세대들이 그런 걸 잘 느끼잖아…."
"당연한거지만 우리 앞에 있단 사람들이 우리보다는 할 줄 아는 게 많으니까 그런 거 같아."
"인터넷 덕분에 무한한 정보를 단숨에 찾아낼 수 있잖아…."
"덕분에 즉각적인 만족이 없는 일은 안 좋아하게 됐고 말야."
"과학, 심리학, 교육이 10~20년 안에 이 유행을 따라잡지 못하면 아마 우린 큰 위험에 빠질지도 몰라."
"그 때 까진…."
"이런 문제를 넘어서는 사람이 되지 못하면 아마 자신이 쓰레기라고 생각하는데 익숙해져야 할걸."
"행운을 빌게?"

 

#41

"있지,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는 건 별로 좋지는 못한 것 같아…."
"정성은 제일 많이 쏟아붓는 사람들인데 얻는 건 제일 없잖아."
"화가라던가, 작가라던가, 배우라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능을 가진 사람들인데, 대부분은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사라져버리고… 돈도 못 받으니까."
"창의적이라는 거에 잉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하나도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게 하니까 말이야…."
"그게 뭐 어때. 어차피 글 쓰는 건 자기를 위해서 쓰는 거잖아, 그렇지?"
"응…."

 

#46

"예전에 토론회에 있을 때 얘긴데, 말로 싸우는 법을 되게 많이 배웠거든…."
"근데 말로 싸우는 거의 문제점은 각자의 주장을 다른 사람의 주장보다 상위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당연한 말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면 의미전달의 방법이 달라져."
"만약 네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가 한 편 있었다고 해보자."
"다른 사람이 와서 그 영화는 재미없고 잘 못 만들었다며 이 부분 저 부분을 집어내 지적한다고 하면…."
"상처받지 않겠어?"
"그 말을 하면 꼭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취급을 받으니까."
"그렇게 감정이 이입되면, 결국 둘 다 상처만 입고 끝나기 마련이야."
"근데 다들 말만 잘 하면 될 텐데!"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로서만 얘기를 한다면 사람들도 상처받지 않고 얘기를 들을 수 있거든."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해' 정도나 '이 부분에선 이렇게 저 부분에선 저렇게 하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아' 정도로만 얘기하면 되잖아."
"사실에 관해서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야."
"'이 웹사이트에서 이렇다고 하던데' 정도로 말한다거나…."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기만 한다면…."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은 한번 들어봐 주겠니, 정도로 넌지시 건네받는 느낌이 들어. 귀에다 대고 못 박으라고 고래고래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지."
"대화를 보다 성숙하고 깊게 나누기 위해선 이런 식으로 노력해서 안될 건 없어."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말야."
"그리고 사람들은 네가 열린 마음과 열린 귀를 가지고 있다는 좋은 인상을 남기니까!"
"완전히 남는 장사잖아?"
"…뭐, 이건 오늘의 토론회 팁이 되겠네?"
"아하하! 말하고 보니 되게 웃긴다. 어쨌든 들어줘서 고마워."

 

#47 中

"가끔 인터넷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SNS는 감옥처럼 될 수 있어."
"즐겨 찾는 사이트를 들어가서…."
"정신 차려보면, 몇 시간이 지나 있지."
"어쨌든, 게으르다고 자책하기는 되게 쉬운 것 같아…."
"하지만 그게 완전히 본인 잘못은 아니거든."
"중독은 하루아침에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게 아니야."
"피할 방법을 배워야 하고, 또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해야 해."
"예를 들면 특정 사이트의 접근을 시간별로 막는 앱도 있고…."
"알람을 시간별로 설정해서 한 군데 빠지지 않도록 한다거나…."
"아예 노는 곳을 따로 만들어 두는 거야. 거기 말고는 다른 데서 놀지 않도록."
"컴퓨터에 계정을 따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나쁜 습관과 본인 사이에 어떤 모습으로든 칸막이 하나만 세워 둬도 큰 도움이 될꺼야."
"그래도 힘들 수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않는 것도 신경 써야 하고."
"그게 삶에 지장이 될 정도면 정말 진지하게 대해야 하긴 하지만 말야."
"난 네가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
"말 나온 김에, 당장 오늘부터 뭔가 시작하면 어떨까?"

 

#49 中

"어휴, 나 너무 무식할 때가 있었어…."
"중학생 때 상담치료를 받는 건 너무 과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의지만 있다면 고칠 수 있다고 말야…."
"근데 알고 보니까 정신병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게 우스운 거더라고. 진짜 정신병이 어떤지 어떻게 알겠어?"
"혹시 정신장애 중에 너무 과대평가된 것도 있을까? 아마도 그럴껄… 한 번도 제대로 알아본 적은 없어서 말야…."
"그치만 과소평가되는 장애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바뀌진 않잖아, 그치?"
"꼭 상담치료 얘기가 아니더라도… 정신과 전문가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들 그렇게 좋지는 않아."
"자기 마음을 더 알고 싶다는게 뭐 어때서, 그치?"
"힘들어하지 않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은 없어… 그리고 전문가들은 그런 분야를 도와주려고 일생을 보내고 말야."
"혹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런걸 받아도 나쁘진 않아…."
"어차피 모든 사람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긴 위한 끝없는 여정을 하고 있긴 해…."

 

#50

"[○○○], 넌 독서를 얼마나 자주 해?"
"책을 안 읽게 되는 건 왜 그리 쉬운 걸까?"
"조금만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게 진부한 일처럼 느껴지거든, 다른 유흥에 비교하면 말이야."
"근데 좋은 책을 집어 들잖아? 그럼 꼭 마법처럼… 빠져들게 돼."
"밤에 잠들기 전에 독서하는 습관은 삶의 질을 쉽게 높여주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해."
"잠도 잘 오고, 상상력도 좋아지고 말야…."
"읽기 좋고 짧은 책을 고르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말야."
"그러다 보면 어느새 책을 좋아하게 될걸?"
"정말 굉장하지 않아?"
"그리고 우리 둘이 네가 가장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해 얘기도 하고…그건 진짜 진짜 굉장할꺼야."